쉬운 분석은 쓰레기인가?

때때로 저의 차트 분석을 '너무 쉽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건 정확한 말씀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바가 '쉽게 접근하기'이기 때문입니다.


개그맨한테 가서 '너 웃기는 놈이네' 해보세요. 기분이 안 나쁩니다.

피아니스트한테 가서 '손가락이 뱀 같다' 해보세요. 좋아할 겁니다.

복싱 선수한테 가서 '반응 속도 고양이냐?' 해보세요. 칭찬입니다.

연예인한테 가서 '너는 외모지상주의의 수혜자구나' 해보세요. 부정 안 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한테 와서 '분석 존나 쉽게 하네' 하면,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 부분입니다.


저한테 개인 채팅이 왔습니다.

그딴 쓰레기 분석하지 말고 파동 공부를 하랍니다.

돈 벌었다는 사람들 전부 파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파동을 안 쓰니까 가짜라고 합니다.

이 정도는 코인 1개월차도 하는 분석이라고 합니다.

답장을 할 마음도 없었으나, 답장을 할 수도 없더군요.

상대방이 먼저 휙 나가서.


경험이 낮은 트레이더는 종종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 차트 세상에 비기가 있다고 믿으며,

어려운 기술을 써야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어려운 쪽으로 파고듭니다. 마치 그것만이 정답인 것처럼.


그러나, 저는 이제는 압니다.

이 세상에 지름길 같은 비기는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기술을 쓴다고 돈이 더 벌리는 것도 아닙니다.

쉬운 기술을 쓴다고 허접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무언가를 쉽게 다룰 줄 안다면, 그는 숙련도가 높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저는 다시 파동을 배울 생각이 없습니다.

중세 시대에 검을 다룰 줄 아는 검사는 구태여 활을 연마하거나, 창을 수련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그저 자신의 무기인 검술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 뿐.


너무 유행만을 좇지 마십시오.

이거 유행하면 이거 따라 하고.

저거 유행하면 저거 따라 하고.

모든 부문에서 초보자 단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남들이 무어라 해도 진득하게 정진하십시오.

남한테 쓸데없는 관심이 많은 사람 중 잘난 사람 잘 못봤습니다.

간단한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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